렛츠북, 김상영 저자의 신간 ‘골목의 경제학’ 출간

초고령사회 대한민국, 복지국가의 미래를 ‘이음골목’에서 찾다

2026-09-14 15:01 출처: 렛츠북

김상영 지음, 216쪽, 1만6800원

서울--(뉴스와이어)--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의료·돌봄 수요와 복지 재정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늘어나는 복지 수요를 더 많은 병원과 요양시설, 더 많은 예산만으로 감당할 수 있을까.

신간 ‘골목의 경제학’은 이 질문에 뜻밖의 해답을 제시한다. 바로 우리가 매일 걷고 사람을 만나며 살아가는 ‘골목’이다.

저자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연결되어 노년의 건강과 경제적 자립, 이웃 간의 관계가 살아 움직이는 생활 공간을 ‘이음골목’이라 명명한다. 단순히 낡은 골목을 정비하거나 상권을 활성화하는 차원을 넘어, 골목을 국가의 의료·돌봄 비용을 줄이고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생활 속 복지 인프라’로 바라보자는 제안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이음골목’은 크게 세 가지를 연결한다.

첫째는 노년의 건강과 국가의 복지 예산이다. 집에서 15분 안에 걸어갈 수 있는 상점과 약국, 쉬어 갈 수 있는 벤치와 평상, 안부를 묻는 단골 가게와 이웃이 있다면 노년의 일상적인 외출과 활동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낼 수 있다. 저자는 이처럼 익숙한 동네에서 계속 살아가는 ‘Aging in Place’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사후 돌봄에 집중하는 것보다 지속 가능한 복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둘째는 노년의 경험과 지역경제다. 저자는 노인을 복지의 ‘수혜자’로만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십 년간 쌓아온 고령 상인의 기술과 경험을 로컬 브랜드로 만들고, 청년의 디지털 역량과 연결하며, 노인이 직접 참여하는 골목 상생 협동조합 등을 통해 노년이 다시 지역경제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다. 고령화 시대에는 경제적 빈곤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 역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단골 상점 주인이 자연스럽게 안부를 살피고 이웃과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골목은 일상의 공간인 동시에 고독과 단절을 예방하는 사회적 안전망이 될 수 있다.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음골목’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턱 없는 보행로와 ‘300보 평상’, 시니어 친화적인 디지털 기술, 마이크로 모빌리티, 보행 데이터를 활용한 복지 거점 구축 등 일상이 자연스럽게 돌봄으로 이어지는 도시 설계 방안을 살펴본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1부에서 초고령사회와 복지 재정의 문제를 짚고, 2부에서는 이음골목을 구축하기 위한 도시 디자인을 다룬다. 3부에서는 고령 상인의 경험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골목 경제의 작동 원리를 살펴보고, 4부에서는 도시재생의 ROI(투자 대비 효율), 사회성과연계채권, 로컬 자산화, 통합 행정 시스템, 15분 도시 조례와 7단계 실행 로드맵 등 정책과 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사후 복지’에서 ‘예방적 복지’로의 전환이다. 이미 건강과 관계가 무너진 뒤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대신, 사람들이 익숙한 동네에서 걷고 일하고 이웃과 관계를 맺으며 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생활환경에 선제적으로 투자하자는 것이다. 도시재생 예산 역시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미래의 의료비와 돌봄 비용을 줄이는 사회적 투자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결국 ‘골목의 경제학’이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모두가 늙어가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동네를 만들어야 하는가.

더 많은 시설을 짓는 것만으로 초고령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면, 해답은 의외로 우리 집에서 500미터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어도 걷고, 사람을 만나고,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골목. 저자는 그곳에서 지속 가능한 복지국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

‘골목의 경제학’은 복지와 도시재생, 골목상권을 서로 다른 영역으로 바라보던 기존의 시선에서 벗어나 세 영역을 하나의 경제적 구조로 연결한다. 골목이 건강해야 노년의 삶이 살아나고, 지역경제가 살아나며, 국가의 미래도 지속 가능해진다.

‘이음골목’은 그 선순환을 시작하기 위한 저자의 제안이다.

렛츠북 소개

2015년 5월 창립한 렛츠북은 기존의 자비출판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에서 벗어나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내 책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책에 진심을 담아 저자,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5년 만에 500종이 넘는 책을 출간했고, 그동안 다수의 책을 베스트셀러로 올리는 등 이전 자비출판 시스템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출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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